“엉덩이 근육 통증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는데요.
좀 더하다가 덜하다가 계속 반복이 되네요.
심할 때는 허벅지부터 발까지 저림도 있어요”
네이버 톡으로 며칠 전 들어왔던 상담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불편감이 지속되고,
시간이 가면서 점차 아픈 빈도가 늘어나거나 아픈 지속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게다가 엉치 불편감은 상당수에서 다리 아래까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을 동반하게 되기 때문에
불편감은 2배가 되죠.
그리고, 아픈 것이 한없이 지속될 때 라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빠르게 조치를 취할 텐데
어떤 때는 정말 심각하게 불편하다가도
또 어떤 때는 좀 덜해져서 살만하면 오히려 적극적 조치를 늦추게 됩니다.
사람의 심정은 모두 동일합니다.
살짝 사그라 드는 느낌이 나면, ‘그래 이 정도면 견딜만하고 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아질 거야’
스스로에게 위안을 하게 됩니다.
‘이건 별다른 것이 아닐 거야’라는 마음속 깊은 곳의 목소리가 나를 안심시키거든요.
그런데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안심과 안도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빠른 해결에서 나오게 된다는 사실을요.
안녕하세요. 저는 하우림 대표원장 김학조입니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료 이외에도 최근에는 한의사분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통증 강의와 교육 활동으로
17년 여간 다양한 척추질환을 보아 왔으며,
통증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로 하고 있는데요.
통증 없는 행복 혹은 행복 없는 통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죠.
둘은 동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사실 우리의 일상에서 동전의 앞뒷면처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수많은 환자분들을 보면서 알게 되었거든요.
이러한 이야기들과 통증 관리에 대한 저의 노하우를 알리기 위해
최근 유튜브 통증 요정 채널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주로 보고 있는 통증은 척추 관절 관련 질환, 그중에서도 난치성 만성 통증들입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꽤나 오랜 기간 불편감을 만들어내는 불쾌한 존재가 만성 통증입니다.
물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엉덩이 근육통이 얼마 안 된 분도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그건 더없이 잘된 일입니다.
발생한지 얼마 안 된 질환일수록 해결도 쉬운 법이거든요.
원인과 해결법은 동일합니다.
다만 오랜 불편감은 해결이 좀 더 어렵고,
좀 더 주의를 요하기에 저는 주로 만성 통증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겠습니다.
“원인”
엉덩이 근육은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통제 센터가 허리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엉치 불편감은 허리에 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럼 허리에 기인하지 않은 불편감은 없느냐?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상근 증후군”이죠.
이상근이라고 하는 엉치에 존재하는 근육은 많은 엉치 통증의 원인으로 주목됩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상근 사이로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엉치가 아프면서 다리가 저린 상황을 만들어내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그럼 원인이 허리에 있는지 엉치에 있는지 어떻게 구분하나?“
그래서 필요한 것이 MRI 등의 정밀 검사입니다.
허리의 디스크 등은 정밀검사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죠.
다만, 이상근 증후군과 같은 경우는 엉치의 근육을 직접적으로 눌러보는 압진 검사와
다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여보는 이학적 테스트가 동반되지 않으면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즉, MRI 같은 정밀 검사만으로 모든 확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여기서 오류와 사각지대가 생깁니다.
검사에서는 분명 허리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는데 허리를 열심히 치료하는데도
엉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이런 경우입니다.
둔부에 존재하는 근육의 문제는 정밀검사나 엑스레이 등의 검사로는 잡히지가 않습니다.
오로지 직접적으로 압진을 해보고, 동작을 시키면서 문제 포인트를 좁혀 나갈 때 확인이 가능하거든요.
“해결”
널리 알려진 이상근 증후군만 둔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이외에도 둔부에 존재하는 많은 근육들이 이와 유사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폐쇄근, 쌍자근, 대퇴요방형근 생각보다 많은 근육들이 이상근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둔부의 근육이 문제를 일으키는 큰 요소는 골반의 틀어짐입니다.
상자가 틀어지면 상자 안의 내용물들은 멀쩡할까요?
골반은 상자고, 골반 내측의 많은 근육들은 상자 안의 내용물입니다.
“치료도 많이 받아봤죠. 그때뿐이던데요?“
모든 통증은 크건 작건 염증입니다.
엉치 근육이 수축되어 골반을 당기는 통증도 염증이고,
근육 사이에 신경이 짓눌려서 생기는 불편감도 결국은 염증입니다.
그러면 염증만 해결하면 되겠네요.
그 해결책은 소염 진통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 한번 해볼까요?
잘 지내다가 왜 갑자기 염증이 생겼을까요?
그건 바로 불필요한 마찰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뭔가가 근육을 잡아당겼고,
그 잡아당겨진 근육이 골막을 잡아당기거나 신경을 짓눌렀고
결과적으로 염증과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골격의 틀어짐 -> 근육의 짧아짐 -> 마찰 -> 염증의 과정에서
염증을 없애는 것이 과연 1번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지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
엉덩이 근육 통증이 있을 때 특히 좀 더하다 덜하다를 반복할 때
적극적 해결을 망설이는 것은 이러다가 자연스레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감이 보름을 넘어 지속될 때라면 분명 이걸 아셔야 합니다.
자연스레 좋아지는 불편감은 일반적으로 2주를 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 기간을 넘어가도 불편하다면 적극적으로 해결해 줘야 할 필요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