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턱 통증이 오래됐어요.
씹을 때마다 아파서 고기는 못 씹고 밥도 간신히 먹고 있어요. “
누가 들어봐도 턱이 아프다는 분의 이야기 같습니다.
근데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턱을 치료하러 오시기 전에
이비인후과에 들렀다가 오시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바로 처음에는 이게 턱이 아픈 건지, 귀가 아픈 건지 좀 헷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주로 턱밑 귀 안쪽 혹은 앞쪽까지 아프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아픈 이유가 있습니다.
“턱관절?”
TM joint(Temporomandibular joint)라고 불리는 이 관절은 좀 독특합니다.
위 이빨은 몸통과 연결이 되어 있지만,
아래턱은 오로지 이 양측 관절면만으로 몸통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마치 그네와 같다고 해야 하나요.
게다가 바로 귓구멍 앞에 위치하고 있어
여기에 통증이 생기면 곧잘 귀가 아픈 것으로 곧잘 오인되곤 합니다.
사진 속에 노란 동그라미 부분이 턱관절이고, 바로 뒤에 파란 동그라미가 귓구멍입니다.
둘은 거의 붙어 있기 때문에 둘 중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아픔이 생기면 구분이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증상”
처음에는 음식을 씹을 때나 하품을 할 때
턱 근처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그락사그락 뭔가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나거나,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나기도 하죠.
어느 순간 처음부터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은 “소리(염발음)”로 시작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통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입을 벌려 하품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귀 안쪽에서 아픔이 느껴지죠.
처음에는 귓속이 아파서 그 안에 문제가 생긴 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치아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빨이 썩었거나,
혹은 그와 관련한 통증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비인후과나 치과를 먼저 찾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이비인후과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외이도염이나 다른 여타 소견을 받게 되는 경우들도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해결되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불편감을 겪는 경우는
바로 이런 턱 통증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악화”
이런 불편감은 얼마나 가게 될까요?
제가 보게 되는 분들의 경우를 보면 시작된 지 “며칠”에서 오래되면 “몇 년”까지 다양합니다.
불편감은 생각보다 심합니다.
부드러운 물체를 씹어도 콱콱 아파서 오른쪽 턱이 아프다면
오른쪽으로는 아예 음식을 씹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또한 심하면 입이 잘 안 벌어지게 되는데 보통 본인의 2,3,4손가락을 쫙 붙여서
세로로 만든 후 입을 벌리고 넣어봤는데 들어가지 않는다면 좀 심각한 편입니다.
보쌈이나 김밥처럼 조금 큰 음식은 씹을 수가 없죠.
그래도 이렇게 큰 음식만 씹을 수가 없는 것은 양호합니다.
밥알을 씹는 것이 어려워서 유동식만1년 넘게 드신 분들도 종종 보게 되니까요.
그저 며칠이면 사라질 줄 알았던 아픔이 1년 가까이 간다.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치과에서는 치아에 무는 보정장치인 스플린트 처방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좁아진 턱관절 사이의 간격을 다소 넓혀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교정의 역할이 다소 수동적, 소극적이며 오랜 시간 잘 때마다 물고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보통 최소 6개월 이상을 착용해야 합니다.)
“원인, 적극적 교정”
앞서 턱관절이 그네와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흔히 윗통수라고 부르는 위턱, 즉 두개골은 이렇게 1번 목뼈 윗면에 “얹혀”있는 구조물입니다.
그리고 그 위턱에 아래턱이 턱관절면을 통해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 형태를 하고 있죠.
마치 그네처럼 말입니다.
양쪽으로 대칭을 이루며 매달려 있는 이 턱관절이라는 그네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수평“이 그것입니다.
그네를 상상해 보세요.
양측의 줄이 매달려 있는 윗면 Bar가 수평이 안 맞아서 기울어져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 처음에는 그저 삐거덕 소리만 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네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길 겁니다.
턱도 이와 동일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저 삐거덕 소리만 나다가 결국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이 그네를 고치려면 무엇을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할까요?
네. 당연히 다시 그네의 수평을 잡아야 하겠죠.
턱 통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추 1번
atlas라는 별명을 가진 첫 번째 목뼈입니다.
다른 척추와는 완전히 다르게 생겨 있습니다.
atlas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거인의 이름입니다.
신의 노여움을 사서 영원히 죽지 않고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야 하는 벌을 받았다고 하죠.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거인인 셈입니다.
목뼈 1번에 이런 재미난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바로 이 구조물이 하는 역할이 아틀라스와 무척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척추뼈들과 달리 저렇게 편편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
또한 둥근 머리통(위턱)을 떠받치기 위함입니다.
1번 경추가 기울어지면 머리통 자체에 기울어짐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런 기울어짐은 곧바로 턱관절에 악영향을 미치죠.
즉, 턱은 사실 목의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결국 돌고 돌아 일자목, 거북목인 셈입니다.
목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시간이 지나면서 턱에 악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 경우 목의 수평을 잡아주는 교정도 필요하고,
아래턱을 손으로 잡아당겨 턱의 관절면을 직접적으로 교정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빠르고 직접적인 교정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나요법의 여러 기술 중 하나이며,
턱관절 추법이라 부르는 고급 기술로 숙련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턱 문제로 턱밑 귀까지 아픈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처음 소리가 날 때부터 적극적으로 조치한다면 심각한 국면을 맞이하지 않습니다.
뭐든지 조기 대처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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