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찌릿 뒷머리도 아플 때

“귀가 찌릿찌릿해서 깜짝 놀라요.” “저녁에 자려고 누워도 그래서 몇 번을 깼어요.”

종종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찌릿한 통증을 느끼면 무척 괴롭습니다.

심지어는 이렇게 귀 뒤가 불편하면서 뒷머리도 아플 때가 있죠.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날카롭고 불편한 증상을 귀 뒤와 뒷머리에

겪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실 듯합니다.

이 질환의 이름은 “후두신경통”입니다.

후두는 뒷머리라는 뜻이죠. ​

그러면 후두신경통은 뒷머리의 통증을 의미할 것 같은데 귀의 찌릿함하고 무슨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원인

후두신경통은 목에서 출발해서 뒷머리로 올라가는 감각신경이

목 근육 사이에서 압박될 때 발생합니다.

전선이 있습니다.

곧게 잘 갈 때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전선입니다.

한데 이 전선이 가는 길 중간에 뭔가 단단하고 무거운 물체가 전선 위를 짓눌렀어요.

마치 책상다리 같은 물건이 말이죠.

처음에는 그냥 짓눌려 있지만, 점차 전선을 둘러싼 피복에 손상이 가겠죠?

그리고 급기야 그 피복이 자꾸 짓눌려서 일부 벗겨졌어요.

이제 전선에서 과전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선이 지나가는 부위에 찌릿찌릿 과전류를 흘리죠.

우리 몸의 전선인 신경입니다.

지금 붉은 동그라미 안에 있는 신경은 후두부로 올라가지 않고 귀 옆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Greater auricular nerve. 귓바퀴 신경입니다.

이 신경은 귓바퀴와 귓바퀴 주변 머리통의 감각을 주관합니다.

정확히는 귓바퀴와 그 주변 피부의 감각을 담당합니다.

이 전선이 목의 근육이라는 책상다리에 짓눌리면 찌릿찌릿 과전류를 흘립니다.

이상 감각이 생기죠.

계속 지지직 불편감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좀 덜하다가

어느 순간 확 전류가 흘러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 일쑤입니다.

특히 고요히 잠이 들려고 할 때 이곳이 자극되면 깜짝깜짝 놀라죠.

환자분들은 “칼로 베이는 통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날카로운 통증에 시달립니다.

후두신경통 약

일반적인 두통은 약이 잘 듣는 편입니다.

펜잘, 이지엔, 타이레놀 수많은 두통약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많은 두통약이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두통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또한 비교적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후두신경통은 두통약이 일반적으로 잘 듣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두통과는 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를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이것이 두통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머리가 아픈 상황은 눈알이 당기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메스꺼운.

자율신경성두통의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뒷머리와 귀 부근이 날카롭게 쏘아 대니 두통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수밖에요. ​

후두신경통 병원

그래서 처음에 귓바퀴 근처가 아프면 이비인후과에 먼저 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턱 통증도 마찬가지인데요.

귀안이 아픈 건지, 귀 바퀴가 아픈 건지, 귀 뒤 피부가 아픈 건지.

그냥 쏘고 아픈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이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통 귀속 검사를 해보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오시거나,

혹은 공룡롭게도 약간의 염증으로 외이도염 소견을 듣고 오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비인후과 질환은 아닙니다.

후두신경통 치료

전선이 책상다리에 짓눌려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러면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전선을 짓누르고 있는 책상을 들어서 더 이상 신경을 누르지 않도록 해주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귓바퀴 신경을 압박하는 책상은 목빗근입니다.

흉쇄 유돌근이라고 부르는 목의 큰 근육입니다.

흉쇄 유돌근은 목을 회전시킬 때 쓰는 주요 근육입니다.

보통 이 근육이 아래를 지나는 신경을 내리누를 정도로 긴장이 되는 일은 드뭅니다.

우리가 빙판에서 넘어질 때 뒤통수를 콩 찧으면 뒤통수가 더 많이 아프겠지만,

거의 찧을 뻔하고 나면 목이 많이 아픕니다.

흉쇄 유돌근임 머리통이 바닥에 닿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죠.

누워서 머리를 들어 올릴 때 주요하게 힘을 쓰는 근육이 바로 이곳입니다.

즉, 누워서 핸드폰을 오래 본다든지 TV를 본다든지,

책을 본다든지 뭔가를 유심히 보느라 머리를 앞으로 잔뜩 들어 올리고 있었다면

이 근육의 긴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혹은 한쪽으로 목을 옆으로 기울여서 힘을 잔뜩 쓰고 있었거나요.

어쨌거나 이런 자세의 문제로 목빗근이 과도하게 긴장되면

이렇게 귓바퀴가 찌릿거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귓바퀴가 아플 때 후두신경통인지 알아보는 법

그럼 이게 진짜 귓바퀴 신경이 짓눌려서 아픈 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꼭 MRI나 CT를 찍어보지 않고도

(이런 영상진단에서도 후두신경통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집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귀가 찌릿한 부위를 이렇게 손끝으로 통통 쳐보는 겁니다.

손을 세워서 손끝으로 치셔야 더 확실합니다.

그러면 머리가 텅텅… 하는 느낌 혹은 찌릿찌릿하는 느낌이 생깁니다.

자 그러면 그냥 손으로 치면 다 이런 느낌이 있는 건지

후두 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이런 건지 어떻게 아느냐.

반대쪽 멀쩡한 쪽을 함께 쳐보세요.

차이가 난다면 귓바퀴 신경에 의한 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뒷머리도 아플 때라면 뒤통수 부분도 이렇게 손끝을 세워서 쳐보시면

후두신경통이라면 치는 부위가 찌릿찌릿 혹은 텅텅 울리는 느낌이 납니다.

이런 경우 흉쇄 유돌근을 마사지해 주시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이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고생하시지 마시고 빠르게 치료하는 것.

중요한 일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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