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골신경증후군 손이 저려요

척골신경증후군

꽤 복잡한 단어입니다.

일상적으로 잘 찾지도 않는 단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아마도 척골신경증후군으로 고생 중이시거나,

유사 증상들을 겪고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척골신경(ulnar nerve)은 C8,T1에서 유래하는 신경입니다.

7개의 목뼈 중 마지막 일곱 번째 목뼈 아래,

그리고 흉추 1번의 아래에서 발원한 신경이 주요한 뿌리가 되는 신경이죠. ​

하는 일은 주로 4,5번째 손가락의 운동과 감각을 주관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척골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손이 저려요 하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5번째 손가락)

또한 팔뚝의 새끼손가락 쪽이 묵직하고 저립니다.

손가락 스트레칭을 해도 소용이 없죠.

하지만, 감각을 지배하는 역할 보다 중요한 역할 하나를 더 하게 되는데요. ​

그건 바로 손가락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근육(지간근)의 운동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지간근은 손의 미세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간근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젓가락질 같은 미세동작이 불가능해집니다.

손저림보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척골신경이 압박받게 되면, 지배를 받고 있는 손가락 사이의 근육에

신호를 잘 못 줘서 근육이 빠지게 됩니다.

손등이 앙상해지죠.

이 분은 작년 9월 등의 심한 통증과 손의 움직임 둔화, 손 저림으로 오신 분입니다.

손가락 사이 근육(지간근)의 위축이 오게 되면 미세 동작이 힘들어 졌습니다.

대표적인 일상의 미세 동작이 젓가락질이죠.

저한테 내원 당시 이미 젓가락질이 안되어 포크로만 식사를 하고 계신 상태였습니다.

등의 통증, 손의 저림으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내원하여 MRI를 촬영하시고,

경추 5,6번 사이 디스크로 진단을 받으셨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5,6번 사이에 고주파수핵성형술을 받은 2일 뒤부터 등 통증이 심해지고,

점차 지간근의 위축이 오면서 손을 쓰기 힘들어지셨다며 내원하셨습니다.

5,6번 신경은 척골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척골신경의 문제 아니었을까 싶지만….

어쨌든, 이전에도 지간근 위축 케이스들은 자주 봤기 때문에 2달여간 치료후

저림과 통증이 없어져 종료하였고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추적 관찰 중입니다.

최근 마지막 오신 9월 5일의 사진인데요.

점차 차오르던 지간근이 이제는 제법 정상 상태처럼 복원이 된 모습입니다.

척골신경의 기능이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근육이 차올랐기 때문에 당연히 기능도 돌아 옵니다.

이제는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십니다.

일반적으로 너무 심하게 지간 위축이 온 경우 다시 복원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운이 좋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군포 산본의 하우림 한의원 대표원장 김학조입니다.

다양한 난치성 만성 통증, 고질적 척추 질환들을 주로 보고 있습니다.

위의 척골신경증후군 케이스는 목 디스크로 오인되어 엉뚱한 곳에 시.술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실제 척골신경의 포착이나 척골신경증후군은 디스크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이 저리기”때문이죠.

유심히 보지 않고, 그냥 MRI 상으로 만 진단이 되면

이렇게 그저 경추 5,6번의 디스크 문제로만 알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 시에 “모니터 속” 영상진단도 중요하지만,

실제 환.자의 임상 증상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통증의 위치, 양상, 형태, 유발 요소, 유발 자세 등

직접적으로 환.자의 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너무 많습니다.

척골신경증후군 마비는 큐비탈터널.

즉 팔꿈치 근처에서 신경이 압박되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엘보내측의 큐비탈터널 보다는

흉부의 특정 부위 혹은 경추 후면에서 직접 압박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영상 진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몸을 직접 충분히 살펴보고 영상 진단도 참고해야

정확한 압박 부위를 찾을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저 또한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미국초음파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영상 진단, 정밀 진단에 대해서는

그 신뢰도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상 정밀 진단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늘 이야기합니다.

중요 정보는 환.자의 몸 그 자체에서 찾아야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절개 수술을 하지 않고도 위의 케이스처럼 신경 압박 부위의 긴장도가 해소되면

기능이 되살아 나고, 볼륨이 줄었던 지간근이 다시 차오르게 되죠.

척골충돌증후군등 다양한 질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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